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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가 인사하는 도심 속 ‘야생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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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코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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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도라도 팍 네이처 센터] 

“흙내음이 그리울 때면 엘도라도팍 네이처 센터를 찾는다. 거북이가 반겨주고 다람쥐가 인사하는 곳. 이름 모를 새들이 서로를 부르듯 지저기는 이곳에서 아지랑이처럼 피어나는 자연의 포근함이 나를 맞는다." 

롱비치 엘도라도팍 모퉁이에 아담하게 자리 잡은 ‘야생생물원' 네이처센터(Nature Center). 하늘을 찌를 듯 치솟은 참나무와 삼나무, 오리나무들이 줄을 이어 숲길을 만든다. 스컹크,여우, 족제비, 다람쥐, 매, 오리 등 야생동물과 조류들이 뛰고 날며 사람의 발길을 반기는 곳이다. 

도심 속의 오아시스라고나 할까. 연못과 냇물을 가운데 두고 8자 오솔길을 요리조리 연결하는 산책로는 언제걸어도 생소하고 변화무쌍하다. 마치미로에 들어선 것처럼. 이곳에서는 세상의 복잡함도 없다. 생존경쟁의 바쁜 발걸음도 느낄 수 없다. 그냥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세상 어디에 이런 곳이 또 있을까 싶은 착각에 사로잡힌다. 

△ 도심 속의 오아시스 
한인들에게 잘 알려진 LA카운티 남단 롱비치 엘도라도 팍 이스트 남단에 위치한 도심 속의 오아시스다. 
피곤하고 짐 진 자들에게 안식을 주는 곳. 아침이면 세리토스, 풀러튼, 롱비치 한인들이 정겹게 인사하며 뒷동산 오르듯 거니는 곳이기도 하다. 
1969년 연못을 파고 지중해 수입산식물로 단장한 후 첫 산책객을 맞은 후 꾸준히 남가주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이곳을 찾는 산책객만도 2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2010년 지중해산 식생을 뽑고 캘리포니아 토종 식물로 새 단장해 문을 열었다. 
규모는 105에이커. 무릉도원이라는 표현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옆으로 605 프리웨이가 지나지만 이곳에 들어서면 세상사가 울창한 숲과 그늘에 가려진다. 사람들을 무아로 인도하는 곳. 부처의 마음이 이랬을까. 나뭇가지로 반짝이듯 스며드는 햇살이반갑다. ‘쉬리리’ 높다란 나무 끝으로 스쳐가는 바람소리가 음산하게 들리지 않는다. 나무와 나무가 엮듯이 만들어내는 그늘, 각종 동식물이 한 몸으로 어우러져 사람들이 이들을 방해할까 미안할 정도로 한가롭고 평온하다. 

△ 산책로 
호수라는 말이 더 어울릴 듯한 2개의 큰 연못과 이곳에서 흐르는 개울이 굽이굽이 공원 이곳 저곳을 0.5마일 이어가며 돌고 돈다. 이 개울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가 미로처럼 연결돼 사람들의 발길을 안내한다. 
이렇게 이어지는 산책로는 2마일과 1마일 코스. 또 장애인들을 위해 손잡이 펜스와 포장로로 만든 또다른 산책로가 0.25마일. 하지만 산책로 곳곳을 연결하는 샛길들이 얽혀 요리조리 돌다보면 5마일 이상을 족히 걸을 수 있다. 
그렇다고 지루하지도 않다. 방금 지난 길인데도 처음 걷는 것 같다. 주변이 변화무쌍해 언제나 새로운 기분을 주기 때문일 게다. “이곳을 지난적이 있던가?" 한 번 들어서면 좀처럼 빠져나오고 싶지 않다. 세상 것을 모두 던져 버리고 이곳에서 자연과 어우러져 살까보다. 가능만 하다면. 

△ 동식물의 보고 
지천이 조용하다. 산책객도 조용하고 동물들도 조용하다. 
냇물 속 돌 위에 미동도 않고 물속을 들여다보는 흰색의 쇠백로(미국산 백로)는 죽은 것일까 산 것일까. 물론 산 것이리라. 물위를 오고가는 작은 물고기를 기다리며 미동도 하지 않는 쇠백로가 궁금하고 신기해 한참을 들여다본다. 여기저기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람들이 주변에 몰려들지만 쇠백로는 아는 척도 하지 않는다. 먹이만을 기다리며. 
네이처 센터에 들어서면 이런 모습은 곳곳에 흔하다. 연못을 유유히 헤엄치며 오고가던 민물 거북, 자라들이 물위의 나무그루에 올라 한가롭게 일광욕을 즐긴다. 호기심 많은 놈은 헤엄쳐 연못 가까이로 나와 오고가는 사람들을 구경한다. 다리 밑물속에서 헤엄치며 머리를 길게 뻗어 다리위의 사람들을 쳐다보는 꼴이 꼭 동물원에 사람 구경 나온 거북이 같다. 
다람쥐가 산책로를 이리저리 오고가며 부지런히 열매를 나른다. 호기심 많은 토끼가 지나는 사람을 바라보다 어쩌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고개를 돌려 숲속으로 사라진다. 말을걸까 겁이 나나 보다. 
아름드리 활엽수가 하늘로 치솟아 의기가 양양하다. 나무숲을 벗어나면 초년생 다년생 이름 모를 풀과 잡목들이 따듯한 햇살을 받으며 옹기종기 친구하며 모여 있다. 그 옆을 지나는 산책로 흙길에서 온기가 피어오른다. 한걸음 더 내디뎌 소나무 숲으로 들어서면 요세미티에 들어선 듯 으스스한 기분까지 전해 진다. 햇볕을 받지 못해 가지에 말라 죽은 솔가지들이 터널을 만들어 원시림의 장관을 연출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아무도 없다. 상상의 나래를 펴며 소나무 터널을 지나친다.
숲속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앞뒤로 펼쳐지는 자연의 풍광을 감상하며 카메라에 담노라면 또 다른 재미가 쏠쏠하다. 때로는 혼자, 때로는 그룹으로, 가족들이 벤치에 모여 앉아 오순 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대자연의 기를 흠뻑 받는다. 자연이 있는곳. 어린이들에게는 자연의 공부방이고 어른들에게는 마음의 고향이다. 

△ 자연체험 
여름 방학을 맞아 가족단위의 다양한 생태계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6~8월 매주 금요일 오후 7~9시 가족과 함께 하는 자연 탐구 프로그램이열린다. 등록비는 1인당 5달러. 동물들은 밤에 무엇을 하는지를 연구하고 탐구하는 시간. 
어린이들의 생태계 이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외에도 어린이 자연탐구 프로그램이 방학기간에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프로그램 등록은 www.lbparks.org. 문의 (562)570-1745. 

△ 지켜야 할 일 
이곳에서는 조깅이 금지된다. 또 자전거나 스케이트 보드 등도 안 된다. 흡연은 어느 곳에서도 안 되지만 가끔 예의 없는 산책객들이 버리고 간 담배꽁초가 연못가에서 목격되기도 한다. 간단한 스낵 이외에 음식 취식도 금지되며 동물들에게 먹이를 줘서도 안 된다. 생태계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센스가 필요한 곳이다. 



# 여행 메모 

* 개방 시간 

화~일요일 하이킹 트레일 오전 8시~오후 5시, 뮤지엄 오전 8시30분~오후4시. 월요일은 문을 열지 않는다. 

* 입장료 

입장료는 없다. 하지만 주차료는 내야 한다. 주차는 엘도라도 팍 어디에도 가능하다. 주중 월~목요일은 5달러, 금요일 6달러, 토요일과 일요인은7달러, 연휴 때는 8달러다. 버스는30달러로 비싸다. 

매번 주차료를 내고 들어갈 필요는 없다. 네이처 센터 내 뮤지엄이나 공원관리국에서 판매하는 연중 주차티켓을 사면 언제라도 이용할 수 있다. 연중 주차티켓은 60달러. 시니어, 장애인은 35달러로 절반가격이다. 

* 기타 즐길 거리 

엘도라도 팍내에 양궁이나 활을 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다. 바비큐그릴이 곳곳에 마련돼 소풍을 즐길 수 있고 공원 내 4마일 가량의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또 2개의 대형 호수에서 낚시가 가능하며 모형 비행기 모형 모터보트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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